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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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병초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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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하려고 볼에 비누 거품을

쓰윽 묻히고 보니

거울 속에도 비가 내립니다

무성한 목련 이파리 밑에 백합 한 송이

오소소 빗방울 깨물어 먹습니다

여태 어디로 가지도 못하고

싸릿대 같은 빗발에 몰매 맞으며

어제를 앓는 꽃송이

비누 거품 묻은 면도날에 쓰윽 밀립니다

감기 든다고, 어여 들어가라고

수건으로 닦고 문질러봐도 소용없는

왼쪽 볼에 핀 꽃송이

싸릿대 같은 빗발에 더 또렷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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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초​​​​ ​​​​​■

1998년 《시안》 등단. 시집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 등이 있음. 현재 웅지세무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