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tra Form Output
저자 김나비 

이주

 

​

​

​

시민 맞이할 준비를 아녜스별은 마쳤습니다

센터 방문을 환영합니다 차례로 칩을 심겠습니다

남자는 생체인식 칩을 심으려고 팔을 내민다

 

이 주 간 모집을 했고 순식간에 마감되었다

돈 가방을 양손에 든 우선 선발 이주자들

하나둘 건물 속으로 먼지처럼 흡입된다

 

팽개쳐지는 한 남자, 지구처럼 널브러지고

가방 속 가짜 지폐가 거리에 흩어질 때

피 묻은 익명의 하루가 숨죽인 채 이운다

 

센터의 문이 닫히고 우주선이 출발한다

소리치는 남자 위로 굉음이 엎질러지고

아득한 통점의 냄새, 검은 노을 가득하다

 

​

 

 

 

 

 

 

 

 

 

 

 

 

 

 

 

신작시_김나비.jpeg

김나비​​​​ ​​​■

2017년 《한국NGO신문》 신춘문예 시 등단, 2017년 《시문학》, 2019년 《부산일보》 시조 당선. 시조집 『혼인 비행』, 수필집 『내 오랜 그녀』 『시간이 멈춘 그곳』이 있음. 〈안정복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