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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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은봉 

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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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산리 부채밭에는 벌써 어린 새싹들, 뾰족뾰족 주둥이 내밀고 있다 새들도 날아와 지저귀고 있다

  이 부채밭, 아주 오래된 곳이다 먼 옛날 백제 때부터 조상님들 대를 이어 일구어온 곳이다

  올해도 농사를 지으려면 이곳 부채밭, 갈아엎어야 한다

  트랙터가 있으면 좋겠다 쟁기라도 있으면 좋겠다

  때가 되면 삽과 호미로라도 여기 부채밭, 갈아엎어야 한다 그래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농사는 아득한 삼한 때부터 해온 일, 이미 봄이 훌쩍 와 있으니 삽과 호미라도 들고 나서야 한다

  월산리 부채밭, 갈아엎지 않고 어찌 씨를 뿌리고 거름을 줄 수 있으랴 겁내지 마라 누가 뭐래도 봄은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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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

1984년 《창작과비평》 등단. 시집 『봄바람, 은여우』 『생활』 등, 시조집 『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 평론집 『시와 깨달음의 형식』 『시의 깊이 정신의 깊이』 등이 있음. 현재 광주대 명예교수, 대전문학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