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임성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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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가난한 집
그 고장 제일 큰 동네 섬처럼 떠 있는 집
마지막 호롱불이 스산하게 흔들리는 창고
가난이 퉁퉁 불어터진 허름한 노래가 사네
마른 밥 물에 말아 양 부풀려 허기 채우는
키 작고 눈 큰 아이, 철딱서니 정말 없네
온 동네 떠돌면서 부른 청승맞은 가사처럼
양철 지붕 폭우 소리가 가난을 두들겨 패네
목 터지게 불러 봐도 새나가지 않는 노래
이제는 노을빛 강이 되어 삘기꽃처럼 흔들리네

임성구 ■
1994년 《현대시조》 등단. 시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살구나무죽비』 『앵통하다 봄』 『혈색이 돌아왔다』, 시선집 『형아』. 반연간 《서정과현실》 편집부장.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