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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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성신 

드론

 

 

 

어떤 날은 동그랗게 날아야

나를 빠져나갈 수 있다

 

비자나무 숲 새들도 내 그림자를 돌아가느라

울음이 한 박자 늦다

볕 좋은 곳으로 산양들이 떼로 몰려왔을 때

가는 눈 뜨고 주린 배 움켜쥐면

날아간다, 날기 위해 날아갈 뿐

 

나는 것들은 꿈이 가볍다

앉고 걷고 품어내는 것의 바람은

이마를 간질이기도 할 텐데,

 

어제가 닳은 무릎을 편다

흘러간 노래를 흥얼거린다

거짓은 비로소 활짝 날개를 편다

 

내 머리 위로 겹치는 상상

세로줄 무늬

바퀴만 있어

구름이 정좌로 돌려세운 기차는 직선으로 굽이친다

 

어떤 날은 슬픔을 주렁주렁 매달아놓고는

끌어안는 자세로 잠을 잔다

지상으로 툭, 떨어지는 한 마리의 공벌레

 

아무렇지도 않게 내일은

순한 표정으로 오늘의 해를 띄운다

 

나는 것들의 소원은 오직 잠든 나와 맞닿는 것

먼저 뒤꿈치를 든다

 

바람이 뒤돌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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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신 ■

2017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등단.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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