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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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하석 

  블루콤마

 

 

 

 

  강변 카페는 전망만 밝힌다. 안은 바깥 향한 유리창들만 쭉 신경 써서 둘러놓았다.

 

  거기 앉아서, 나도 내다보는 자,

  커피만 쓰게 받아들이는

 

  유리창 밖이 더 유리하다면

  내다보는 내가 도리어 들여다보이는 느낌이다.

 

  블루콤마의 주인도 내다보는 자에 속하지만, 자주 카페 밖으로 나가 강변 풍경이 되어서 담배를 피운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데, 그럴 때마다 연기가 급히 그의 몸을 부풀리다가 위축시킨다. 제 생을 제대로 왜곡시킬 줄 아는 것 같다. 나도, 카페의 손님들도 그 모습을 멍하니, 내다본다. 하지만 결국, 서로 빤히, 들여다보이는 느낌이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서로, 울컥해진다.

 

  그보다 블루콤마에서는, 어쨌든, 강을 외면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니 늘 잘 내다보지만, 그 때마다 쇠백로가 제 발 담군 물속에서 물고기들을 부리로 꼭,꼭, 집아내는 게 푸르게 보인다. 언제나 밖으로만 있는 쇠백로에게는 그게 가장 큰 일이라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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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석 ㅣ

1971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투명한 속』 『김씨의 옆얼굴』 『우리 낯선 사람들』 『측백나무 울타리』 『금요일엔 먼데를 본다』 『녹』 『것들』 『상응』 『연애 간(間)』 『천둥의 뿌리』 등이 있음. 〈김수영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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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