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정평림 | ||
|---|---|---|---|
레테*
물수제비뜨고 있네, 해거름 가을 강가에서
멀리 던진 지난날들 튀어 봐야 천 길 물속
꼬리 긴 진경산수가 일렁일렁 실려가네
낮게 낮게 가는 여정 몇 몇 소(沼)에 몸을 풀 때
떠들썩한 여울 거품 귀를 씻듯 빙빙 돌 뿐
짊어진 무게만큼이나 잊고 가라 타이르네
예서 놀던 깨복쟁이 소식 알 길 아득하고
제 나이 들대로 들어 하마 강 다 건넜는지
납작한 잔돌을 주워 둔치에다 팔매치네
*망각의 강.

정평림ㅣ
2003년 《시조시학》, 2004년 《전북중앙신문》 시조 등단. 시집 『거기 산이 있었네』 『메밀밭으로 오는 저녁』 『유빙(流氷)의 바다』, 시선집 『가을 헌화가』(현대시조 100인선)이 있음. 〈열린시학상〉 수상. 현재 인하대 의대 외래교수.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7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