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맹문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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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문화원
나는 이곳에서 배움의 기운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마다
봄 같은 기적의 질서를 확인한다
그 질서에 또 다른 약속을 얹고
자박자박 찾아가는 길
출입문이 고서점의 주인처럼 반겨주고
계단이 귤빛으로 빛난다
당첨을 걱정하지 않는 책을 읽는 소리들이
먼 길까지 들려오고
날개를 달기 위해 모여든 나무들이
연둣빛 강의실에서
언덕 너머를 바라본다
광장에 들 듯 문을 열면
단단한 열정으로 배수진을 친 새순들이
햇살을 켜 들고
나의 길을 밝혀준다

맹문재 ㅣ
1991년 《문학정신》 등단. 시집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기룬 어린 양들』이 있음. 현재 안양대 교수.
월간 웹진 공정한시인의 사회 2019년 0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