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서연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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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책무
두루마리 청사진 장식한 뱃전에서
그린 듯 웃는 얼굴 치켜든 양팔 가득
찢길 듯 바람을 품어 온몸이 깃발인가
배가 두 척 사납게 목소리를 높인다
사람들을 가르는 거품투성이 급물살
먼바다 그리는 눈매 희뿌옇게 가린다
하늘을 나눠 가지는 멋진 나뭇가지처럼
배 탄 자여 다시 말하라 가슴에 새기도록
수고를 함께 견디고 수확하는 기쁨을
조촐한 바구니에 무엇을 담아낼까
동트는 새벽 빛깔 태양을 향한 날개
한 사람 배에 오를 때 그 꿈도 승선한다

서연정 ㅣ
1997년 《중앙일보》 지상시조백일장 연말장원,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먼 길』 『문과 벽의 시간들』 『무엇이 들어 있을까』 『동행』 『푸른 뒷모습』 『광주에서 꿈꾸기』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