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이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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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콘도르가 다녀갔다, 지상의 양식 앞에
입에는 나이프와 포크가 물려 있었지
하여간 연약한 살점은
간단히 찢어졌다
안과 밖 에토스의 우월한 혀들이
영혼을 옭아맨 단두대의 목줄처럼
목젖이 춤을 추는 밤
허공에 씹힌 근육들
죽어가는 랭보를 친구는 낭송했다
몇 줄 안 되는 그의 리듬과 살 냄새를
간신히 매달려 있던
육즙이 타내렸다

이희정 ■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