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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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하늘 

나의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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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과의 냄새가 코를 홀리는데

나의 랭보가 이 계절을 사랑하고 있어

삿된 마음들은 불로 태워버렸어

주근깨 위로 꾸덕꾸덕 말라붙은 수박씨를

후후 분다

정서적 허기를 느낄 때

말해, 날 사랑한다고,

 

Dis-lui que tu m'aimes!

 

예를 들면 네 이름이 와타나베였으면 좋겠어

너의 어중간한 우울도 좋아

치아가 빠져도 키스는 가능해,

입안 가득 오렌지 주스를 넣어줄게

우리는 알로그루밍*을 하며

사랑을 확인받고 싶었지

 

이리 와, 나랑 같이 울자.

 

사과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왔어

망가진 것을 먹자, 그게 사명이듯

응결된 우울을 조금씩 찢어발기며

가젤라 장미를 샀어

눈을 감으면

너는 나의 소우주가 된다

 

머리 위로 상투스가 울리는 듯해

 

타조 울음소리가 얼마나 예쁜지 아니

맥주와 딸기 주스를 섞은 느낌이야

광이 나는 은식기처럼,

빛나는 널,

이토록 이타적으로 사랑하길

발가벗고 잔디밭을 뛰어다닐 수 있길

말해, 날 사랑한다고,

 

아름답고 수줍은 것만 남기를

​

 

 

 

* 고양이들이 서로 마음을 허락한 상대에 대한 신뢰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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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 ​​​​​​​​​​■

2012년 《시와반시》 등단. 시집 『샴토마토』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