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임태진 | ||
|---|---|---|---|
길이 삼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고독하게 삶을 마친 한 사내도 그랬네
이름에 끝 자를 따서 붙은 이름 길이 삼촌
충북 증평 변두리에 혼자 살던 오십 대
죽은 지 한참 지나서 발견이 되었다는
눈 시린 기사 몇 줄이 인터넷을 물들이네
방안에서 발견된 여권과 구두 한 켤레
이 나라를 뜨려 했을까
고향으로 가려 했을까
그 어떤 소원 하나도 못 이루고 떠났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난 영혼
이름 없이 왔다가 유일하게 남은 흔적
허기진 이름 하나가 갈바람에 흩어지네

임태진 ■
2011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2013년 《시와문화》 시조 등단. 시집 『화재주의보』, 시선집 『딱따구리 어머니』가 있음.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단시조대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