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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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호 

포에지(Poé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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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세련된 작품이 때때로 답답할 때가 있고

학생의 서툰 작품이 낭만을 불러오기도 한다

 

가구박람회에서 볕뉘처럼 불현듯 튀어나온 시

의자가 시가 될 수 있다니

 

투박한 철제 의자가

묵묵히 제 길을 가겠다는 의지처럼 오롯이 빛나고

속이야말로 절대로 속이면 안 되는 것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한 쿠션에는 습작생의 시절이 촘촘히 박음질되어 있다

 

놓이는 시간 위치 상황에 따라 스토리를 입힌다는

무엇이든 받아주는 의자에서

의자는 미래의 디자이너에게 스토리를 만들어주고

가벼운 적 없었을 앳된 손은 공손하게 작품을 토닥이고

 

수줍은 듯 작품을 소개하는 학생 입가의 가는 떨림에서

레드닷 위너의 수상 소감을 미리 본 것 같기도

 

Poésie가 정갈하게 서늘한 각오로 예의를 지키고

다양한 내면의 모습처럼

나만의 색깔을 표출하는

내 세계가 하나의 낭만스토리로 푹신하게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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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가구리빙디자인어워드〉에 출품된 학생 작품명. 프랑스어로 ‘시’이다.

 

 

 

 

 

 

 

 

 

 

 

 

 

 

 

 

신작시-이지호.jpeg

이지호 ​​​​ ​​​​​​​​​​■

2011년 《창작과비평》 등단. 시집 『말끝에 매달린 심장』 『색색의 알약들을 모아 저울에 올려놓고』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