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
Extra Form Output
저자 김은주 

공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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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웃고

웃긴 이야기를 떠올린다

조경과 생활을 모을 때

 

모르는 사람은 몰라서

아는 사람은 알아서 흔해 빠지면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 되어

 

공중의 배드민턴 채가 만드는

구름 조각

노약자의 얼굴을 덮고 주무시는

흔한 벤치

 

비눗방울을 비누빵울로 귀여워하며

그림자 밖으로 달아나는 어린이들과

그림자를 놓치지 않으려는 지팡이 사이

 

아이스크림은 흐르고 시간은 녹는다

 

구름의 픽셀들이 흩어졌다 뭉치면

이상한 곳에서 아름다워지는 입장이 있고

축축한 심장과 눅눅한 과자는

비둘기의 것이 아니다

 

(바람 찢는 사람 나무 때리는 사람

귓속에 마을 전체를 살게 내버려둔 사람을

모른 척할 것)

 

쓰다듬고 남은 손길을 털어내느라

짤랑짤랑 손 인사를 실천하면

비닐봉지 속처럼

거대한 투명에 갇히는 공원

 

깨끗을 깨끝으로 이해할 때

이곳의 모든 것이

그런대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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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김은주.jpeg

김은주​​​​​ ​​​ ​​​​​​​​​​■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희치희치』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