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황영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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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대가리
펜치를 잡은 그 일
그것이 문제였다
두 손으로 마음껏 못을 잡아 당겼는데
애꿎은 앞 이빨 두 개
사리처럼 쏟아졌다
전동 드릴 전동 드릴 노래처럼 불러도
타점이 늘 서툰 그는 망치로 자기를 쳤다
삐딱한
대가리들이
갸웃갸웃 웃었다
나에겐 늘 남자였고
남자이고 싶은 그가
이제는 무사처럼 세라믹 칼을 찼다
두 개의 못대가리가
고관절에서 반짝인다

황영숙 ■
2011년 《유심》 시조 등단. 시집 『크리넥스』 등이 있음. 〈오늘의시조시인상〉 〈김상옥백자예술상신인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