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노혜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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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한동안 귀신들이 찾아오더니
그 귀신들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어, 불타버린 새들과 코알라가 오더니
마른 풀이 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니야 라고 바싹 마른 몸에 불씨를 당기며 띠풀이 말하더니
아무런 생각도 말도 일도 풍경도 없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든 귀신의 말은 아닌 말
스피노자가,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잖아. 내일은 어떤 내일일지 알 수 없으니까 그냥저냥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 생각하니 덜 우울해져.

노혜경 ■
1991년 《현대시사상》 등단. 시집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 『뜯어먹기 좋은 빵』 『캣츠아이』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에세이집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등, 평론집 『그러나 최소한 나는 저항한다』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