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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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끝별 

멀리 왔다 멀리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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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란 잠의 꼬리를 늘어뜨린 말랑말랑한 반죽덩어리, 너는 오늘도 부풀고 있어

 

  아침에 버터를 바른 기름진 털을 노릇노릇 구워내는 오전 내내 햇살은 바빠

 

  어쩌다가의 츄르처럼 달콤한 꿈은 깊은 호둣속, 길을 잃기 일쑤

 

  허공에 앞발을 내딛다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다른 세상을 꿈꿀 때는 조금 휘청여도 괜찮아

 

  고양이 발은 새 발, 창문 넘어 도망쳐 바람을 딛고 허공을 활공할 때까지

 

  날기를 잊지 않으면 날개를 얻을 거야 꾸룩 꾸루룩 채터링 중인 너는 낭만 나비

 

  온 생을 부풀다 뼈마저 비어 가벼워진 나는야 체셔, 내 가장 나중에 허공에 펼쳐질 내 네 발의 날개, 야옹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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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 ​​​■

1988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와락』 『은는이가』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가 있음. 〈유심작품상〉 〈소월시문학상〉 〈청마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