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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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용국 

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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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솟아올라 눈물 속으로 스러진다

나에게 없는 것으로는 대신할 수 없다

기다리고 있을 거다 어떤 연락도 없겠지만

약속도 없이 달력은 벽에 걸려 있고

닫힌 문을 움켜쥐고 있는 경첩은 견고하다

 

..................... 웃고 있다, 젖어 있다, 감겨 있다

 

어제의 눈물은 무거웠지만

오늘의 심장에는 무게가 없어서

입을 다물고 끝까지 밀고 가다 보면

넋을 잃고 중얼거리며 가로등 아래 멈춰

간절히 다른 사람이 된다 빛 속으로

유배되는 얼굴 하나 얼굴 둘 얼굴 셋

 

.................... 문이 열리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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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하는 자세로 거리는 엎드려 있고

웃자란 건물들 사이로 해는 떨어진다

필요한 것은 다만 성실함일까

어제의 태양을 복사하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그저 먼 행성들의 이름이나 중얼거리면

웃음만이 나에게 남은 최후가 된다

 

................... 낄낄거리고, 손을 내밀고, 등을 긁고

 

 

 

 

 

 

 

 

 

 

 

 

 

 

 

 

신작시-한용국.jpeg

한용국​​​​ ​​​■​

2003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그의 가방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다』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