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박복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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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혼잣말을 들었다
돌아설 수 없는 자리 바람을 들추면 그늘은 잎사귀의 혼잣말을 닮았다
당신은 산수유 꽃 사이 숨은 흑백사진이어서
햇빛은 그늘을 껴안는 체온 같다 뿌리 근처 그늘 한 홉 사랑할 수 있을까
바람에 몸 씻는 햇빛에서 혈색이 묻어났다
검은 새 울음이 찢어지는 아픔에 그늘이란 이름으로 붕대를 감았다
혼자서 슬픔을 뽑아 당신을 수놓았다

박복영 ■
1997년 《월간문학》 등단. 201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구겨진 편지』 등, 시조집 『바깥의 마중』이 있음. 〈송순문학상〉 등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