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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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선식 

그가 좀 늦더라도

 

 

 

 

멀리 내려다보이는 신작로 길을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자동차가 보입니다

몇 분만 기다려보면 그가 지나가는 사람인지

나를 찾아오는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단지 그 몇 분 동안

내가 기다리던 사람이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번번이 그 기대는 빗나가지만

그 몇 분이 내겐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인지

저렇게 오가는 사람들도 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그곳을 찾아가는 것처럼

세상 어딘가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어디쯤 오고 있을 거란 생각을 놓지 않습니다

살아 있다는 건

그가 좀 늦더라도

기다림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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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이선식.jpeg

이선식​ ■

1999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시간의 목축』 『귀를 씻다』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