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서봉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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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족발집에서
원주시 단구동 온달족발집에서
매운 족발을 씹다가 문득 그를 만났다
그래
보신탕집 이름이 된 연개소문보다야 낫다는 것을
누가 나를 찾겠어 1,300년도 더 된
나를
매일매일 찾아주는 도반들이
정겨운 벗이지
가끔은 온달산성을 찾아주는 이도 있더라고
원주 사는 서 시인이 작년 문학기행 때
글쎄 단양 대강막걸리를 사왔더라고
산성에서 한잔하고 남은 막걸리를
성 밖의 군사들에게 부어주더군
감동이였제
지금 말하지만 아차산 전투는 썩 내키지는 않았지
신라군을 막으러 갔지만
평강공주를 두고 가기가 그랬지
이 말을 끝으로 또 한마디 한다
서 시인 들어봐
보신탕집 간판이 된 연개소문보다야
내가 더 낫지
온달족발이

서봉교 ■
2004년 《조선문학》 등단. 시집 『계모 같은 마누라』 『침을 허락하다』가 있음. 〈원주문학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