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박화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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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먼 거리 사이
전화가 울리기 전 내가 먼저 걸었다
우리를 벗어났어도 주파수는 잡혔다
화면 속의 사자가 나를 향해 다가온다
전력으로 뛰어도 맴을 도는 그 자리
오늘을
따돌리려고
어제를 물어뜯었다
간만의 차이로 잡히거나 살아남거나
식탁 위로 물고 온 한 근의 저녁노을
사자가
소파에 앉아
채널을 핥고 있다

박 화남 ■
2015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시조 등단. 시집 『황제펭귄』이 있음. 〈한국동서문학작품상〉 수상, 우수출판콘텐츠 선정(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