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서성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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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하다
흙빛이 잘 어울리는 은밀한 그녀가
늘 있는 일처럼 오늘밤이 온 것처럼
축 처진
한 뼘 어둠을 물고
풀숲으로 간다
오래 겪은 것들은 그 고통도 능숙하다
철 따라 이어지는 사랑 후의 상실 몇은
어디에 묻어두는지 침울도 깃들 수 없어
얼마나 견고한가 저 완벽한 소멸은
내일은 사랑 않는다 말할 수 없다고
성실한
빛 바람 꽃 잎들
흐드러진 이 계절은

서성자 ■
200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시조시학》 등단. 시집 『쓸 만한 잡담』이 있음. 〈경남시조문학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