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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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함명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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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중인 듯 휘청거리는 몸에

서류 가방을 들었고, 반쯤

머리가 벗겨진 것이 중년의 사내 같습니다

밤하늘의 구름 사이에 떠 있는

그대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괜찮다고 노랠 부르고

정말 괜찮다고 휘파람도 불며

웃던 그가 자리를 뜹니다

빈틈없이 빛으로 꽉 차 있어도

한눈에 들어오는 그대의 품에 찍힌 눈물 자국은

그가 흘린 겁니까 아니면,

그대가 흘린 겁니까

 

 

 

 

 

 

 

 

 

 

 

 

 

 

 

 

신작시_함명춘.jpeg

함명춘​ ​​■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빛을 찾아 나선 나뭇가지』 『무명시인』 『지하철엔 해녀가 산다』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