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성윤석 | ||
|---|---|---|---|
힘든 밤인가
죽음
모든 사람이 정지해 있고 나 혼자 걸어 다니는
날이 있었다
나는 정지해 있고 모든 사람이 걸어 다니는 날이
있었다.
나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밀실에서 누가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다
산 채로 얼린 전갱이를 해동시켜 살리는 기술을
그가 보여줬지만, 두 번은 못할 일로 보였다
삶
냉동된 전갱이의 꿈 같은 생각이 해안가를 떠돌게 했다
전갱이가 꿈을 꾸기는 할까
전갱이는 꼬리에서 몸통 쪽으로 바지 지퍼 같은 비늘이
나 있지 열었다 닫았다 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열거나 닫을 수 없는 생활이 여기저기에 있지
방파제 아래까지 몰려와 한 마리가 한 마리를 치고 달아나고
한 마리가 그 한 마리를 뒤쫓는 전갱이들의 장난을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 먹은 회가
다 올라 와
ㅋㅋ 그게 삶이라고 너는 말했지

성윤석 ■
1990년 《한국문학》 등단. 시집 『2170년 12월 23일』 등이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