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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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광임 

그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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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 시간 듬성듬성한 차부 옆 점방에서​

곤계란 하나에 잔술 마시다 버스 놓쳤다

이내 생두부 한 모 병 막걸리 추가하고

어젯밤 처마 밑에 몸 풀었다는 야생고양이 생사에나 진지한,

시간이 공간을 압축하고 축지법 쓰는

하이퍼튜브 시대 가속 같은 건 도통 모른다는 듯이

면에서 읍까지를 종일로 계산하는 사람

 

성품이 허름한 술집 격자무늬 창문 같은 사람

마음은 유리창처럼 환하게 넓은 사람

빙어같이 투명하되 생각이 깊은 사람

아래로 아래로 붐비는 눈발같이

우아하고 품위 있으나 털털한 사람

때에 따라 거꾸로 엉킨 글자처럼 뒤집어질 줄도 아는 사람

밥덮육제 묵리토도 전파

뒤집어져서도 제 의중은 지키는 사람

 

물과 같지 않고 불같지 않은 사람

그 순간만은 진실이었어, 라고 노래하지 않는 사람

이쪽 저쪽 그쪽 걸쳐 사람의 진심을 속여먹지 않는 사람

생각과 말과 행동이 뜬구름 잡지 않는 사람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더더욱 오만하지 않은 사람

무엇과 섞여도 제 색을 잃지 않으나 스스로 변화하는 사람

구르는 나뭇잎에도 가슴 여며 세상을 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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