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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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지현 

슬리퍼 한 짝이

 

 

 

개울가 자갈 더미에

버려진 슬리퍼 한 짝

달음질 물장군이 제 발을 끼워보는데

재바른

그 뒷모습이 먼 길 가는 아배 같다

 

아배는 가다 말고

멈칫멈칫 돌아서서

흔들개비 두 손의 풀꽃 웃음 흩날렸다

여울진

억새 발목이 하얗게 흩어졌다

 

초근히 젖어 드는

서녘의 산노을이

왈칵왈칵 마른 울음 핏빛으로 쏟는데

물살에

되돌아든 발 담싹담싹 껴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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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_박지현.jpeg

박지현 ㅣ

1999년 대구시조 장원, 2001년 《서울신문》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못의 시학』 『미간』 『저물 무렵의 시』 『눈 녹는 마른 숲에』, 평론집 『우리시대의 서정 우리시대의 시조』 등​이 있음. <김상옥시조문학상><청마문학상신인상><이영도시조문학상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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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