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서형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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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퍼즐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다
에라 모르겠다 뒤엎고 나니
텅 빈 마음이 골방에 걸어둔 쪽창 같아
밤을 끼워 넣습니다
생각을 주입하니 서서히 부푸는 달
그 밝은 스위치를 꾹 누르니
조각난 다짐들도 하나둘 깜박이며
난장을 지릅니다
여기요 여기 좀 봐주세요
문득
나는 지켜진 약속만큼 완성된 사람은 아닐까
생각해 보니
평균치보다 모자란 키가 0.1도 안 되는 시력을 데려와
슬그머니 어깨동무를 합니다
작심할 때 빠져버린 어금니가
소파 틈이나 장롱 밑을 전전하는 동안
꼭 이 자리란 믿음은
한 그루 소나무처럼 굵직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브이 하는 사진에서 구석자리를 지켜낸 새끼손가락은
어제에 빚이 많아 오늘 뒤에 숨었는데
가만 떠올려 보니
기약 없는 밥 한 번으로
하고많은 인연을 뒤집어 끼웠습니다
온데 흩어진 자신을 그러모으려
타인에게 묻어간 귀퉁이를 수소문하려는데
미안했던 마음도 홍조 띤 고백이 기특했는지
불끈 쥔 주먹에서 천천히
엄지를 밀어 올리는
한밤입니다

서형국 ㅣ
2018년 《모던포엠》 신인상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