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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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영준 

추악한 존경

 

 

 

그는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다

손은 매우 천천히 움직였다

한 마리 지네가 몸속을 기어가듯 소름이 돋았다

문 밖에는 사람들의 두런두런 귀엣말이 들려왔고

누구 하나 기척을 내지 않았다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신경질이 서린 몸짓으로 어둠이 일어섰고

구원의 빛은 빠르게 공포를 쓰다듬었다

서러운 정적을 일으켜 세우며

치부를 더듬는 추한 손의 주인을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끝없이 살아가는 이유를 알지 못해도

내가 존경하는 그는 언제나 추악해서 안 된다

나쁜 손을 멈추게 하는 빛은

여전히 나를 살아가게 하는데

내 눈빛이 가 닿는 곳의 빛, 그곳이 바로

세상을 견디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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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 ㅣ

1998 월간 《현대시》 등단. 시집 『박물관을 지나가다』 『불의 폭우가 쏟아진다』가 있음. 현재 인천 부개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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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