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고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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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후(病後) 소식
꿈자리가 참 많이 순해졌습니다.
제 목숨의 길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
지금이 생애의 어느 단계인지
알려주기로는 내 오랜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마취 깬 회복실에서 만난 영문 모를 통증
약 기운이 돌 때까지 견뎌낸 힘이라면
가늠된 시간만큼 무던히 살다 갈 것 같은
아주 오래 전 규모 작던 시절처럼
꿈자리가 참 많이 순해졌습니다.

고운기 ㅣ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밀물드는 가을 저녁무렵』 『어쩌다 침착하게 예쁜 한국어』 등, 저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등이 있음.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