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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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의섭 

무사(無事)

 

 

 

 

 

  저건 원추리

  비비추

  너는 생소한 풀이름을 호명하는데

 

  오늘이 종말의 날이지 않느냐는 듯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간다

  비행기 노선의 끝은 지상이 아닐 것이다

  나는 이렇게 늘 극단에 휩싸인다

 

  불안에도 맛이 있습니다 엄습하여 목이 메는 맛입니다 왜 생겨난 음식인지는 생각하기 싫습니다만 싫어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에는 그나마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걱정하는 신은 그래서 예언을 합니다

 

  저녁의 숲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게 엄청난 일이어서 생사를 따질 일도 없는 거였다

  언젠가부터 이미 극단 이후

 

  노란 햇살이 비치는 행성에 풀이 피어 있다

  이름을 불러본다 생소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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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섭 ㅣ

1994년 《문학과사회》 등단. 시집 『묵시록』 『마계』 등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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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