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김효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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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위로
그들이 나를 거절하는 데 1분도 안 걸렸다
경찰은 60초도 안 걸려 지은 이름을 서류에 메웠다
무연고자 추도식 빈소에는
길바닥에서 태어난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편안히 누워 타인의 축원 듣고 있다 목탁 소리
얼마나 신나고 생생히 들릴까
오직 자신을 위해 들려주는 저 목소리만 기억하라는 듯
주변은 아무도 없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도
이십여 년 주사와 알약만으로 지냈으니
풍선처럼 젤 먼저 떠오르겠다
23세는 피고 지는 나이인가
천지에 널린 게 이름인데 그걸 하나 줍지 못하고
훔치거나 빼앗지도 못했으면서
살았건 죽었건 무슨 대수인가

김효연 ㅣ
2006년 《시와반시》 등단. 시집 『구름의 진보적 성향』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