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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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변선우 

  잡초와 산책의 방

 

 

 

  등 뒤로부터 빛 한 줌이 뻗치어 온다. 창문도 양심도 없는데,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몸이 저 벽을 향해 뻗어가는 것이다. 무엇에 몰두하고 있나.

 

  잇몸을 가지런히 모으자 나는 화분이 되고, 백사장으로 밀려온 열대과일이 되고, 들통난 미로가 되고, 의심하는 마음이 되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러다… 분명해진다.

 

  발이 점점 바닥에 들러붙어 면의 일부로 수렴하기 시작한다. 이 순간 나는, 어떠한 표정인가.

 

  표정이란 말은 대낮의 거품목욕 같아서, 잃어버린 기분을 그립게 만드는 것이다. 머리를 숟가락처럼 젓는다.

 

  나는 이곳을 종단 중이던 몸을 토해내기에 이른다. 바닥으로 더욱 밀착되며 더 이상, 누군가의 감촉일 수 없으므로, 벽 하나가 스크린이 되고 있다.

 

  저 벽은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장을 보려 하나.

 

  바깥의 사정이 안면을 향해 쏟아진다. 엄마는 보이지 않고 노래만 모조리 불타고 있다.

 

  말라비틀어진 열쇠가 나에게로 굴러온다. 그건 직면의 손에 닿는다. 나는 이 벽에서 저 바닥으로 다만, 몸을 옮기려할 뿐이다.

 

  리모콘이 그쪽에 있다. 무엇을 탕진하고 있나.

 

  살아 있었나.

 

  뜻밖의 메밀과 후추가 방 안을 동시다발로 날아다닌다. 저건 꼬마였고 이건, 종이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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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우 ㅣ

대전 출생.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0〉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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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