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김도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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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에 꽃이 피면
선인장에 꽃이 피면 가시는 비극일까, 희극일까
좌절감에 흠뻑 억눌린 그날 이후
타로 점괘에 나타난 사람을 운명인 듯
직녀처럼
기다렸지만
칠월의 밤은 쉽게 오지 않는다
당연한 습관처럼
농담이듯
팔월의 장맛비가 ‘늑대의 발톱’*을 들쑤셔
지근지근 속눈썹 떨린다
뜬금없이 잦아드는 우울이라는 불청객과
천만 개로 주름지는 불안감
선인장에 꽃이 피면 그 많은 가시는 비극일까
싱거운 희극일까
* 피부 발진이 늑대 발자국을 닮아 ‘루프스(lupus)’라고 불리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김도연 ㅣ
충남 연기 출생. 2012년 《시사사》 등단. 시집 『엄마를 베꼈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시인의 사회 2019년 0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