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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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호 

  巴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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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 제9곡 巴串에 이른다 계곡에 바윗돌을 주렴처럼 꿰놓은 듯하다 하여 흔히들 파천(巴串)이라지만 땅이름 곶을 붙여 파곶(巴串)이라고도 하고 물줄기가 바위를 뚫는다 하여 파관(巴串)이라고도 한다

 

  파천, 파곶, 파관, 어느 이름으로 불러야 하나 명칭이란 자존의 또 다른 이름일 터 그게 구분만을 위한 것이라면 무슨 산이며 강이고 계곡이면 어떤가 불러주는 이름과는 관계없이 산은 제 있어야 할 자리에 솟았고 물은 제 갈길 쉬임없이 흘러간다 계곡물로 흐르다 제 분수에 맞게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된다

 

  아명에서 시작해 별명 본명 필명으로, daum 카페에서 노닥거릴 땐 닉네임으로 Naver 블로그에선 또 다르게 불리는, 어느 것 하나 이름값 제대로 못하는 내 이름. 내 언제 서야 할 자리 찾아 산으로 솟고 물길 찾아 낮은 데로 흘러가는 냇물이 된 적 있던가 시류 따라 흐르다 함께 어울려 출렁이는 강물이 되어 본 적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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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낯설어진 내 이름들이 巴串 너럭바위에서 물미끄럼 타며 굴러내린다 얼굴마저 생소한 내가 물길 따라 잘도 흘러간다 속절없이 찰찰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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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_정호.jpeg

정 호 ㅣ

2004년 《문학·선》 등단. 시집 『비닐꽃』 『은유의 수사학』이 있음.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문학상〉 시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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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