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윤옥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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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취(RH)형 통꽃
한 겹씩 포개진
스물네 잎 돋은 넝쿨장미 피었네
장미는 찔레꽃 뿌리 혈통인 갈래꽃
가시를 숨기고 꽃 바꿔 거듭 붉어진 이름
내 몸은 한 번 지고 나면
벌 나비도 찾지 않는 이중 나선 구조로 되었다
손가락 둥근 무늬를 따라가 핀
알에이취(RH) 통꽃으로 등록 된 세 글자
유전보다 더 진한 향기로운 꽃망울 터지는
빛의 눈 속에 눕네
한 번 피고 움츠려든 목숨은
이내 뿌리를 기억한다지
나의 붉어진 전두엽은
야생의 찔레 덤불 속으로 걸어 들어가네
가시를 두고 온 붉은 지문
갈래꽃 혈통 증명서 한 잎,
다 물들었네
붉게 다 피었네

윤옥란ㅣ
2018년 《미네르바》 등단. < 농어촌문학상> 우수상, <경북일보 문학대전> 대상, <근로자 문화예술제> 은상 수상.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월간 웹진 공정한시인의 사회 2019년 0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