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오탁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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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코사니!
겨우내 내 방에는
전기난로를 안 켜니까
코감기 자주 걸려
약값이 전기 요금보다 많다
그런데 화장실에는
밤새 전기난로를 켜놓는다
지난겨울 변기가 얼어 터져
개고생했다
올겨울도 원서헌은
하루걸러 영하 20다
두 평 반 좁은 방에서
나는 달달 떠는데
전기 냠냠 먹으며
똥내 나는 화장실
너 참 좋겠다
고향으로 내려와서
오롯이 늘그막을 산다고
소문이야 자자하지만
동지섣달 긴긴밤
화장실보다 추운 방에서
늙은 부자지 꽁꽁
막불겅이 되누나
잘코사니!

오탁번 Ι
충북 제천 출생. 1966년 《동아일보》(동화), 1967년 《중앙일보》(시), 1969년 《대한일보》(소설) 신춘문예 등단. 시집 『우리 동네』 『시집보내다』 외 다수, 창작집 『오탁번 소설1.2.3.4.5.6』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시인의 사회 2019년 0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