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사의 시선
| 저자 | 김태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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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
욕심 많은 달은 하루 두 번
층층이 쌓인 바닷물을 흔든다.
그 소리에 바닷물은 무너져
엉겨 붙은 서로를 밀어내고
바위에 부딪혀 부서진다.
바닷물을 덮고 단잠 자던
물고기들이 놀라
부서진 바닷물을 흩트린다.
저 멀리서 달이 바닷물의
뒷덜미를 물고 슬그머니 사라진다.
바닷물을 걷어 낸 자리
그 바다의 품으로
양동이가 거칠게 들어온다.
따뜻한 바람이 진흙의 물기를
훔쳐 달아날 때쯤
가득 찬 양동이 뒤로
여기저기 상처 난 진흙이 보인다.
달이 바닷물의 등을 떠민다.
바닷물이 진흙 틈으로 다가가
아픈 상처를 조용히 보듬는다.

김태우 l
2015년 《시인수첩》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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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공시사의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