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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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남숙 

   

 

 

 

 벽

  

 

 

 

   

  창문 건너 낡은 벽에 빛이 붙는다

  국어 교사 모집 같은 벽보라면 날아가 붙어 보고 싶은데

  그러면 국어를 못 하게 될 것 같다

  횡단 보도 위로 날아가는 비둘기가 있다

  양산이라도 쓰고 볕에 나가보고 싶은데

  그러면 더 비상을 못할 것 같다

  미세한 균열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안에 외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다림이 자리를 뜰 수 없게 한다

  여름이 가버릴 것 같다

  매일 그것과 부딪친다

 

 

 

 

 

 

 

 

 

 

 


 

신작시_송남숙.jpg

송남숙  l

2022년 《발견》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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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호(VOL.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