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최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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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법
커다란 초록 창틀이 달린 집
익숙한 초록 감정이 흘러간다
거기 사는 이가 흰옷을 입고 나와도 초록 블라우스로 보인다
내가 잘 아는 색깔로 보인다
바닥을 바라본다면
발바닥을 바라본다면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사람을 바라본다면
그 사람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바라본다면
몇 계단을 올라간다면
몇 계단 내려온다면
분명히 보인다
초록과 초록이 아닌 것
내게 오래 박혀 있는 것을 끌어내며 웃음이 난다
하나가 더 얹혀 있는
몇 개 빠져 있는
시선과 색깔은 시시때때로 부러졌다
처럼 보이는 것을
자꾸 하나만 붙잡으려는 시선을 데리고
아침부터 시를 읽고 있다
초록과 초록이 아닌 창틀을 바라보며

최문자 l
198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사과 사이사이 새』 『파의 목소리』 『우리가 훔친 것들이 만발한다』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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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호(VOL.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