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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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우식 

   

 

 

 

 기도(祈禱)

  

 

 

 

   

 

  일생 믿는 거 없이 살아서

  기도라는 거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러다 주변에서 늙어 저승길 가까우니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하나님을 불러볼까

  마음을 일으키려 하다 그만두고는 했다.

  그러던 내게 기도가 생겼다.

  매일 눈감고 잠에 들 때나

  해가 떠올라 하루를 시작할 때

  반드시 한발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애칭(愛稱)을 부르고 끝나는

  아주 간단한 기도의 일상이다.

  누가 하라고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부지불식간에 저절로 자연히 우러난

  이보다 간절한 진심을 담은

  기도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기도를 하면서도 하나님께

  죽은 아내가 이승으로 돌아와 달라는

  가당찮은 기도를 드린 적이 한 번도 없다.

 

 

 

 

 

 

 

 

 

 

 


 

신작시_강우식.jpg

강우식  l

1966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마추픽추』 『바이칼』 『눈을 위한 에뛰드』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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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호(VOL.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