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이화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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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장례식장입니다
여름은 자주 징 소리를 냅니다
둥그런 파열음을 따라
커피 내리는 소리가 고요합니다
여름이 열리면 가을은 순조롭습니다
변하는 것은 사람이니
사람을 잘라내면 겨울이 올까요
연금술사는 하루종일 틀어박혀
알 수 없는 것들을 만들어냅니다
끊임없이 주억거리며
오래된 오동나무처럼 계속 생각합니다
수목한계선에 꽃이 핍니다
상상을 움켜쥐고 한계를 뛰어넘은 순수의 시간
멀고도 아름다운 것들은
잔인하게 피었다
폭풍처럼 격렬하게 사라집니다
깜빡 깨어나 보니
이곳은 사랑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화영 l
2009년 《정신과표현》 등단. 시집 『침향』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 『하루종일 밥을 지었다』, 전자시집 『꽃을 새기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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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호(VOL.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