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고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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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버들꽃사과나무
폐경 시작한 소녀가
장 구경 가자고 했다
내일은 온종일 비가 내리겠다는
라디오를 끄고 따라나섰다
생활이 혁명적이지 못 할 때 장은 열린다
마당은 믿음 이상의 무엇이 되려고
막역한 생활주기의 근거들을 만든다
꽃 파는 집에서
하얀 꽃 사려다가
꽃나무 하나를 샀다
늘어진 가지가 버들능수와 같다고 해서
늘어진버들꽃사과라 했다
소년은 구덩이를 파고
소녀는 나무에게 물을 주었다
나는 꿈꾸는 문어
나는 꿈을 꾸는 문어
바닷속은 너무 외로워~
소녀가 노래를 불러주어 힘들지 않았다
부러진 손톱을 보이며 소녀가 웃어주었다
사과 하나씩을 먹었다
우리들의 하루가 혁명이 되었다

고철 l
2000년 《작가들》 등단. 시집 『핏줄』 『고의적 구경』 『극단적 흰빛』 등이 있음. 2024년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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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호(VOL.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