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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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학주 

   

 

 

 

 병꽃나무 아래

  

 

 

 

 

  이거 봐, 그리움이란 오랜 날이지

  모르는 말을 줄 세우고 우물우물 깨무는 일이지

  서산 가는 바람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주욱 간단 말이야

  쥐약 같은 것을 먹고 뱉을 때

  나뭇잎으로 살살 신음 소리를 달래며

  독방을 쓴다네

  오랜 병을 얻으려면 자꾸만 심장을 쓰라고 하지

 

  해녀가 살살 해안으로 다가오는

  수초 흔들리는 호흡이 날 찾아오거나

  이제 병꽃나무 병꽃이 하나둘 허울처럼 꺾어지는

  이런 동안의 조용한 여름이라네

  슬프면 일생 슬픈 것이 이상하지 않을 걸세

  그리움을 안간힘으로 생각해 달리지는 말게

 

  없는 당신을 끝으로 데리고 있으니

 

 

 

 

 

 

 

 

 

 

 


 

신작시_황학주.jpg

황학주  l

1987년 시집 『사람』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 『갈 수 없는 쓸쓸함』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루시』 『저녁의 연인들』 『노랑꼬리 연』 『모월모일의 별자리』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사랑은 살려달라고 하는 일 아니겠나』가 있음. 〈서울문학대상〉 〈문학청춘작품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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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호(VOL.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