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김현서 | ||
|---|---|---|---|
좋은 날
김현서
아침에 새소리가
자자자두두두 쏟아졌고
점심에 여우비가
갈갈갈팡팡팡 땡볕을 먹어 치웠고
다쳤던 새끼 오리가
되되되똥똥똥 목발 없이 걸었고
밤에 초승달이 내려와
숭숭숭덩덩덩 내 걱정을 잘라갔거든

ⓒeommina, Pixabay
오늘은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날입니다. 아침엔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고, 한낮엔 여우비가 더위를 식혀주었고, 밤에는 초승달이 내 걱정을 숭덩 베어 갔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일상은 두근거림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동시가 탱탱볼처럼 느껴집니다. 동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곳곳에 씨앗처럼 박혀 있습니다. 매일 나를, 내 주변을 관찰하고 보듬으며 동심을 되찾아 보면 어떨까요? ●

김현서 l
1996년 《현대시사상》 시,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코르셋을 입은 거울』 『나는 커서』, 동시집 『수탉 몬다의 여행』 『짜! 짜! 짜!』, 청소년시집 『탐정동아리 사건일지』 『숨겨 둔 말』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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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