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이선중 | ||
|---|---|---|---|
길
거스를 줄 모르면 새는 새가 아니다
날개 펴고 날아도 여전히 그 자리면
한 가닥 실오리에 묶인
한갓 연에 불과할 뿐
나무가 땅속 깊이 가지 닮은 뿌리 내리듯
발아래 한 줄기도 돌아보니 길인데
지난날 광장과 골목을
서성이길 얼마인가
폭풍이 가지 쳐내듯 우듬지를 비울 시간
네게로 가는 길을 더듬더듬 나선다
빛 하나 없는 어둠 속
길이 길을 열어준다

이선중 l
2018년 《서정과현실》 등단.
—
2025년 3월호(VOL.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