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서정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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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버렸지만
저는 베트남에서 왔어요
엄마는 나를 낳고 아홉 달 만에 죽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딸 다섯을 혼자 다 키웠어요
고생 어마어마하게 했어요
나는 그걸 보고 자랐어요
7년 전에 잘살아 보려고 한국에 와서
혼인하고 아이 셋 낳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알콜 중독이라 함께 살 수가 없어요
참고 참고 또 참고 살았는데 희망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혼하고 쌀국수 식당에서 일을 해서
아이 셋을 내가 키우고 있어요
나처럼 엄마 없이 자라면 외롭잖아요
나는 우리 엄마 얼굴도 모르고 자랐어요
엄마가 된 지금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그래서 그래서 나는 남편은 버렸지만
자식들은 버릴 수가 없어요

서정홍 l
1992년 〈전태일문학상〉 수상 등단.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청소년시집 『감자가 맛있는 까닭』, 동시집 『우리 집 밥상』 『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가 있음.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서덕출문학상〉 〈권정생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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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호(VOL.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