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김사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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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언덕에 올라
새가 되어 나는
별 하나를 본다
별이 새가 되고
새가 별을 낳는
그런 관계를 기적이라 부를까
밤새 알을 품다
눈을 감은 어미 새는
아름다움을 사랑한 게 아니다
사랑을 하고 보니
아름다운 것이 되어 있었다
나는 지루한 존재였으므로
그리워하는 줄도 모른 채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
아름다움이여 이 세상
뜻대로 되지 않아서
너를 사랑하기로 한다
사랑이여 이 세상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내가 아름다워지기로 한다
사랑을 위해
인간은 탐욕스러워지고
아름다움을 위해
인간은 잔인해진다
나는 돌아갈 곳이
기억나지 않는 새벽 별이다
유기견 보호소 같은 아파트마다
엄마를 잊지 못하는
개의 눈빛이
멍 멍 꺼져가고 있다

김사람 l
2008년 《리토피아》 등단. 시집 『나는 이미 한 생을 잘못 살았다』 『나는 당신과 아름다운 궁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DNA』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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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호(VOL.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