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유재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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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경외성서
1.
어깨뼈 드러내고 이마 슬쩍 벗겨진 산
풀려난 물소리들 폐활량도 가벼워라
덩굴손 감아쥔 자국 하늘 길도 물이 들까
2.
황조롱이 물똥 갈긴 무릎 세운 화강암
쥐엄나무 그늘 아래 할딱이는 저놈은
방금 전 산란을 끝낸 꼬리치레도롱뇽
3.
유혈목이 색동도 한결 더 고와졌다
입산한 봄소식에 나뭇잎 구멍 내고
등 말간 벌레 한 마리 목을 발딱 내민다

유재영 l
1973년 박목월(시), 이태극(시조) 추천으로 등단. 시집 『한 방울의 피』 『지상의 중심이 되어』 『고욤꽃 떨어지는 소리』 『와온의 저녁』 『구름농사』, 시조집 『햇빛시간』 『절반의 고요』 『느티나무 비명(碑銘)』, 4인집(윤금초 박시교 이우걸 유재영) 『네 사람의 얼굴』 『네 사람의 노래』, 4인 시집(나태주 권달웅 이준관 유재영) 『산도화그늘 아래』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듯』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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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호(VOL.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