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 저자 | 나태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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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갔다
남편 잃고 1년 되었는데
잊혀지지 않는다며
문학관 찾아와 울먹이는 초로의 아낙 하나 있었다
고작 1년인데 그렇게 빨리 잊고 싶으냐 말했더니
꼭 그건 아니라고 더욱 울먹였다
인사하고 돌아가면서 아낙은
며칠 뒤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찾아
여행 떠난다고 말했다
가거든 그 길 위에 남편 생각 내려놓고
오라고 말했다가
그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차라리 남편과 둘이서 그 길을 걸어보라
고쳐서 말해주었다
걷다 보면 남편이 밖으로 나가든지
더욱 안으로 들어와 당신과 한 몸이 되든지
둘 가운데 하나가 될 거라 말해주었다
아낙은 더욱 붉어진 눈으로
그래 보고 나서 정말로 어떻게 되었는지
다시 와서 말해주겠다며 돌아갔다
돌아가는 어깨가 그런대로 씩씩했다.

나태주 l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대숲 아래서』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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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신작시
